(서울=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에서 환율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현 시점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같다.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무려 24일 연속 국내증시에서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수급 측면에서 큰 손인 외국인의 비중이 30%선이기도 하고, 주요 선호 대형주 시세에 대한 국내와 외국인 투자자의 체감 역시 서로 다르다.

외국인 선호주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를 예로 들어보자.

2014년 9월 달러-원 환율이 1,030원이었을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3만4천원대였다.

1년이 지난 현재(8일 종가) 3만4천750원이다. 1년간 주가는 변동이 없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이기 때문에 20% 가량 손실이 난 셈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외국인의 반발 매수세가 언제 유입될 지 예감하는 시점도 환율이 잣대가 될 수 있다.

달러 환율 상승 마지노선이 1,200원 근처라고 확신하는 외국인은 장기간 매도세를 접고 저점 매수에 돌입할 환경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작년 수준으로 주가와 환율이 복귀하면 현 시점에 주식시장에 진입할 경우 대략 30% 수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2010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가중평균환율은 1,109원이기 때문에 환율의 평균 회귀 속성을 적용한다면 외국인의 증시 재 진입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추가적인 원화절하 압력이 없고, 힌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유지되며,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주가와 환율의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환율 예측은 글로벌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맹점이기도 하다.

다만 낙관론자들은 현재 외국인의 시장 비중이 2009년 이후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오랜 기간 외국인이 주도했던 장세가 기관과 개인에게로 돌아오게 되면 코스피 2,000선 위에서 신용을 일으켜 투자했던 심리가 지수 1,800대에서는 더 활발해 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높은 환율 수준 덕에 대형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고, 환차손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공백보다 `쌀 때 사자'는 외국인의 `숏 커버' 계기만 주어진다면 그리 비관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주목할 시점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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