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그리스 디폴트 문제보다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국제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기자 존 힐센래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다수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등 애초 경제 사정이 안 좋았던 그리스보다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오판에 따른 잠재적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 중국의 올해 상품·서비스 생산은 11조2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IMF는 추산했다.

반면 그리스의 생산 규모는 2천70억달러 수준으로, 그는 중국 성장이 2%포인트 둔화하는 것은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정지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힐센래스는 설명했다.

힐센래스는 앞서 그리스 디폴트 문제는 투자자와 유럽 당국이 문제를 크게 제기하면서 5년간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기간을 거치며 과도한 국가 부채를 관리하는 그리스 정부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사라졌는데, 이는 뜻밖의 충격도 줄여가는 시기였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중국 문제의 본질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여전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힐센래스는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07년만 해도 14% 넘었지만 공식적으로는 7%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제조 과잉과 부동산 거품이 곳곳에서 생겨났다.

IMF에 따르면 중앙정부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3%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영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힐센래스는 경기 둔화와 재정 위기를 관리하는 중국 당국의 기술 탓에 아직까진 투자자들과 국제 금융기관의 신뢰가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판단이 틀릴 때 국제 금융, 경제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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