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증시 대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당국의 개입으로 국제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고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차질이 생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바더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합리적이고 투명한 시장을 원한다"며 "중국 당국의 개입은 시장의 신뢰를 파괴했고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주말인 지난 4일과 5일 28개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고, 증권금융공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등 증시 대책을 발표했다. 21개 대형 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기로 했고, 25개 펀드는 주식형 펀드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체는 당국의 부양정책이 정부의 기업 소유권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평판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자금이 국유기업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국의 기대와 달리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히려 이번 개입으로 정부의 초조함을 드러냈다고 WSJ는 지적했다.

후난성의 투자자인 헨리 루오는 정부의 조치에 안심했다면서도 "손실을 회복할 수 있다면 주식을 팔겠다"고 말했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패닉에 빠졌을 수 있다"며 "당국이 개입하는 시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장위동 흥업증권 수석 스트래트지스트는 "당국 고위층이 주가 폭락이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까 초조해 한다"고 설명했다.

시에동밍 OCBC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가에 간섭할 것이 아니라 금융과 경제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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