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이 국제 상품시장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여러 원자재 가격을 한 데 모아 둔 지수인 S&P GSCI는 4.91% 하락한 412.51을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작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며, 지수는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경질유는 배럴당 52.53달러로 7.7% 떨어졌고, 9월 인도분 구리도 파운드당 2.5380달러로 3.5% 떨어졌다. 대두와 목화 가격도 1%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상업용 금속 소비국이자 최대 원자재 소비국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원자재 수요도 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품 가격도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하고자 신용 접근성을 제한하고 정부 지출을 줄여왔다.

그러나 생산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성장률이 7%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많은 정책을 되돌렸다. 또 최근까지 증시에 많은 돈이 유입되도록 유도해 주가를 부양했다.

하지만, 신용거래 비중이 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실물 경제에도 광범위한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터내서털 FC스톤의 에드워드 메이어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계좌를 열고 주식을 샀는가를 보면 (원자재에)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주식 계좌가 붕괴하면, 식기세척기도 살 수 없다..모든 것이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원자재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 에셋 매니지먼트의 니콜라스 로빈 매니저는 수요 부진을 우려해 펀드의 구리 투자분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 수요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이미 부진했었다"며 증시 폭락은 중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구리 매입분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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