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폭락장을 겪은 중국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줄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의 신용거래 규모가 감소해 정점을 기록한 지난 6월보다 8천100억 위안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점대비 36% 줄어든 것이다.

6월 고점은 2조2천700억 위안에 달해 현재 신용거래 규모는 약 1조5천억 위안에 달한다.

이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이후 추가하락이라는 악순환을 겪은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일 거래량에서 신규 신용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월의 19.2%에서 지난 8일 기준 5.04%로 감소했다. 신용거래 규모도 13거래일 연속 줄어 최장기간 감소 기록을 세웠다.

주가 상승 기대를 접은 투자자들은 마진콜 상황에서도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리우 양 미니우98닷컴 CEO는 "대다수 대출자가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리면서 추가 증거금을 채우기보다는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중개사를 믿지 못해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웬저우의 30대 사업가인 장밍밍은 자신의 계좌에 있는 7만 위안을 잃어도 상관없다며 "나 대신 다른 사람이 내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5배의 레버리지로 주식에 100만위안을 투자했으나 현재 계좌에 있는 금액은 7만위안 뿐이며 레버리지도 2배로 줄었다.

개인간 대출(P2P) 시장의 상황도 변했다.

리우 CEO는 주식 호황기에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지금은 대출자보다 대부자를 찾기가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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