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최근 중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이 중국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정보업체 마르키트(Markit)에 따르면 중국 주식 관련 펀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이번 달에만 총 9억7천400만달러(1조1천26억원)에 이르고 중국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만 24개 새로이 출시됐다.

중국 투자자들도 이달에 중국에 상장된 ETF에 120억달러(13조5천840억원)을 투자했다.

사이먼 콜빈 마르키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펀드들이 상당히 성장했다"며 "외국인들에게 국내 시장을 개방하면서 부쩍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3년엔 중국 추종 ETF가 두 종목밖에 안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후 2010년엔 108개로 늘었고 현재는 세 배나 뛰어 324개에 이르고, 자산 설정 규모도 940억달러(106조4천80억원)로 늘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국제 투자자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A주 ETF를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신규 출시된 24개 ETF 총 운용 자산 규모도 30억달러에 이를 정도다.

뮤추얼펀드도 이 행렬에 가세했다.

신흥시장 전문투자기업 애쉬모어 그룹도 이번 달 중국 주식형 펀드를 내놨고, 금융서비스 전문업체 인베스텍도 지난 5월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운용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WSJ는 전했다. 블랙록의 i셰어 MSCI 중국A 해외공모형 ETF는 7월 현재까지 4건의 거래에 51만5천달러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는데, 이는 5월 같은 기간에 22건에 7천700만달러를 기록한 데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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