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DBS는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론적으로 환율 변동폭 확대는 시장의 역할 확대로 이어져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며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상징적인 제스쳐로 이른 시일 내로 환율이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중국 국무원은 '수출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위안화 환율의 일간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국무원은 이같은 조치를 언제 취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일간 변동폭은 ±2%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해 3월 변동폭을 ±1%에서 ±2%로 확대한 바 있다.

DBS는 "최근 자본 유출로 외환 보유고가 줄었음에도 지난 3월19일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6.2위안을 중심으로 ±0.4% 범위 내에 머물렀다"며 "이는 경제 성장세 둔화에도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DBS는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오는 11월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검토를 앞두고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S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위해 역외 차입 방식부터 뮤추얼 펀드 인증 프로그램까지 일련의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며 "환율 밴드 확대는 중국 환율 정책의 커다란 변화"라고 진단했다.

DBS는 "인민은행이 환율 밴드를 ±3%로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DBS는 "좀 더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고시되는 기준환율은 시장의 수급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BS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해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것은 위안화를 시장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통화가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