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일부 투자자들이 위안화 절하로 손실에 직면했을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추정했다.

상당수 투자자가 당국의 점진적 위안화 절상 움직임으로 위안화가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해왔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홍콩 소재 은행들이 보유한 위안화 예금 규모만 1조위안에 달한다.

또 지난 2년간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는 35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위안화 선물에 투자하는 구조화금융상품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러나 위안화의 추세가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이러한 투자들이 위협을 받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홍콩의 패션업체인 아이티(IT)는 지난주 위안화 평가 절하로 12억위안에 달하는 자사의 위안화 예금에 6천만홍콩달러가량의 환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회사의 순이익의 1/5에 맞먹는 수준이다.

아이티는 나머지 위안화 예금을 홍콩달러 상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ANZ은행의 쿤 고 외환 전략가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가 투자자들의 허를 찔렀다면서 "상당한 고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당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조치로 허를 찔렸던 투자자들이 위험을 일부 축소해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례로 위안화가 하락하면 큰 손실에 노출됐던 파생상품 중 하나인 '타깃 리뎀션 포워드(Target redemption forward·TRF)의 규모가 줄어든 점이다.

투자자들이 작년 당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 외환 관련 구조화상품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이들 외환 관련 구조화상품의 1/4은 위안화 관련 상품으로 이는 2012년 2천140억홍콩달러에서 2013년 3월 기준 1천140억홍콩달러로 줄어들었다.

또 홍콩 소재 은행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과거만큼 크게 유행하지 않는 점도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높였다는 방증이라고 WSJ는 전했다.

홍콩금융통화청에 따르면 6월 총위안화 예금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으나,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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