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대신증권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의 수출 경기 부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전제 아래에서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수출은 통화가치 수준과 더불어 수출품의 세계 수요, 교역 상대국의 환율 변화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으므로 비록 위안화가 절하됐더라도 다른 조건들이 중국 수출에 비우호적으로 변한다면 수출이 반드시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의 수출 증대 효과를 가늠하기 위한 잣대로 중국의 수출 경쟁국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변화를 살펴보면, 이들 나라의 통화가치는 위안화 평가절하 폭만큼 또는 그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꼭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가들은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 개선에 이바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본 유출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지며 경제에 대한 신뢰마저 약화시키고 있다"며 "중국도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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