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위안화를 크게 낮춰 고시한 이후 최근 다시 위안화를 안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미 환율의 빗장이 열린 상황에서 당국이 추가 완화책을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위안화의 절하 가능성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은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를 매수해 환율을 방어하면 된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매입할 경우 시중에 통화공급량은 줄어들어 경기가 둔화할 위험은 커진다.

여기에 자본유출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면 유동성은 더욱 줄어들어 당국은 유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불가피하다.

지난 7월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매각한 위안화만 2천500억위안에 이른다.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주에만 2천400억위안가량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 최근 몇 차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위안화의 급락을 억제했다.

하지만, 만약 자본 유출이 지속될 경우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좀 더 지속력이 있는 통화완화책을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통화완화책을 동시에 활용할 경우 경기 부양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중국은 위안화가 너무 많이 또 너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우려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은 자본유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중국이 다음번에는 통화 완화책의 효과를 높이고자 환율에 더욱 유연성을 주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위안화의 최근 안정이 일시적일 것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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