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25일 중국 증시는 추가 완화 기대를 저버린 당국에 대한 실망감에 또다시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4.94포인트(7.63%) 떨어진 2,964.9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7.09% 떨어져 1,749.07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8% 가까이 떨어지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4거래일 기준 22%의 낙폭은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당국의 추가 완화 조치를 기대하는 시장 시각이 많았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은 데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루노 델 아마 글로벌 엑스펀드 최고경영자는 "중국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엄청난 자원과 수단이 있음에도 움직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망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불과 지난 6,7월만 해도 증시가 폭락하면 곧바로 반응했던 증권 당국도 잠잠한 모습이다. 차이신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가까운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당국이 주가 하락에 개의치 않고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증감회가 앞서 증시 등락은 시장 기능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국 개입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했다.

관영매체인 경제참고보도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추가 완화는 실물경제로 들어갈 자금을 증시로 흐르게 할 수 있다며 역효과를 지적하는 등 증시 폭락에도 중국 언론은 당국의 추가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버나드 아 IG 시장전략가는 "일부는 위안화 절하와 중국 제조업 부진을 하락배경으로 꼽았고 일부는 세계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디플레이션 위험 등을 꼽았다"며 "모두 맞는 얘기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점이 계속 주가 하락을 이끄는 주된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업종별로 살피면 폭락장 속에서 주류 업종만이 2.24% 올라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관련 종목인 귀주모태주(600519.SH)는 4.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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