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일본 증시가 4% 가까이 급락했으나 대만 증시는 3% 넘게 반등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높은 변동성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 중국 증시폭락 여파로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733.98포인트(3.96%) 내린 17,806.70에 장을 마감해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48.22포인트(3.26%) 상승한 1,432.65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유럽과 뉴욕증시가 중국의 하락세를 이어받아 급락한 영향으로 2% 가까이 밀리며 출발했다.

이후 전장 뉴욕장에서 한때 117엔을 무너뜨렸던 달러-엔이 장중 한때 120엔 위로 상승하는 등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의 선물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상승폭을 점차 줄이고 중국증시는 하락폭을 늘리며 도쿄증시도 약세로 내려앉았다.

급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줄이던 중국증시는 오후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7.45% 하락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도 매우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4% 이상 밀렸다가 최고 1.5% 상승까지 회복했다. 전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닛케이 변동성 지수는 이날 46.24%나 더 높아졌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의 시게카와 리에 투자 매니저는 "중국은 언제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 위험이 전면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주가가 자유낙하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철강업체와 원자재 관련주가 급락했다. JFE홀딩스가 5.09% 떨어지고, 미쓰비시와 스미토모가 5.79%와 5.39% 각각 하락했다.

반면, 다이이치생명보험은 0.89%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대만 정부의 기금 투입 기대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65.30포인트(3.58%) 오른 7,675.64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 직후 상승 반전한 뒤 장 마감까지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가권지수는 사흘만에 상승했다.

대만 정부가 이날 필요할 경우 국가안전기금(National Security Fund)을 동원해 주식 매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가권지수가 전날까지 이틀 동안 8% 가까이 폭락한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도 유 입됐다.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은 6.96%와 4.04%씩 상승했다.

미디어텍은 2.62%, 라간정밀은 9.89% 각각 올랐다.

금융주 중에서는 케세이금융지주가 5.49% 급등했고, 푸방 금융지주도 2.98% 상승 했다.

◆중국 = 중국증시는 추가 완화 기대를 저버린 당국에 대한 실망감에 또다시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4.94포인트(7.63%) 떨어진 2,964.9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7.09% 떨어져 1,749.07을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8% 가까이 떨어지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4거래일 기준 22%의 낙폭은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당국의 추가 완화 조치를 기대하는 시장 시각이 많았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은 데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루노 델 아마 글로벌 엑스펀드 최고경영자는 "중국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엄청난 자원과 수단이 있음에도 움직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망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불과 지난 6,7월만 해도 증시가 폭락하면 곧바로 반응했던 증권 당국도 잠잠한 모습이다. 차이신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가까운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당국이 주가 하락에 개의치 않고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증감회가 앞서 증시 등락은 시장 기능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국 개입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했다.

관영매체인 경제참고보도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추가 완화는 실물경제로 들어갈 자금을 증시로 흐르게 할 수 있다며 역효과를 지적하는 등 증시 폭락에도 중국 언론은 당국의 추가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버나드 아 IG 시장전략가는 "일부는 위안화 절하와 중국 제조업 부진을 하락배경으로 꼽았고 일부는 세계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디플레이션 위험 등을 꼽았다"며 "모두 맞는 얘기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점이 계속 주가 하락을 이끄는 주된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업종별로 살피면 폭락장 속에서 주류 업종만이 2.24% 올라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관련 종목인 귀주모태주(600519.SH)는 4.10% 상승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53.39포인트(0.72%) 상승한 21,404.96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88.25포인트(0.92%) 내린 9,514.0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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