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소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다음 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35.40포인트(0.19%) 내린 18,264.22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0.71포인트(0.05%) 상승한 1,480.23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로 두 지수는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방향성 없이 좁은 보폭으로 움직였다.

지난 3거래일간 약 2.5%이상의 급등락을 거듭하던 도쿄 증시가 다음 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다음 주 14~15일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이어 16~17일에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FOMC가 열린다.

여기에 당장 이번 주말인 13일에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도 주가의 급격한 움직임을 제한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0.10엔 오른 120.72엔에 거래됐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도쿄증시는 BOJ와 FOMC 회의 결과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다음주에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엔화는 현저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한 많은 경제 지표가 약세를 기록해 BOJ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주요 수출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가 1.41% 밀리고, 도시바도 3.25%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는 반등했다. 미쓰비시UFJ 금융그룹이 1.04%, 스미토모미쓰이 금융그룹이 0.93% 각각 올랐다. 노무라 홀딩스도 1.33%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시가총액 1위 종목 TSMC가 급등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37.14포인트(0.45%) 오른 8,305.8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다 오전 장 후반 무렵부터 강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했다.

TSMC는 전날 8월 매출이 전달대비 17.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7월 매출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해석돼 2.00% 급등했다.

타칭증권의 에릭 라이 애널리스트는 "대만달러의 약세로 TSMC의 3분기 매출은 예상치의 상단에 부합하거나 상단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훙하이정밀은 0.12% 올랐고, 라간정밀과 미디어텍은 2.36%와 1.47%씩 상승했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0.56% 상승했고, 푸방금융지주는 0.57% 올랐다.

◆중국 = 중국 증시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0.07%) 오른 3,200.23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0.62% 오른 1,781.35를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개장에서부터 1%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오후 한때 1%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마감에 앞서 소폭 상승 반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증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상하이·선전거래소 통틀어 거래대금이 5천100억위안 수준에 그쳐 비교적 거래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폭락장에서 당국의 요청 아래 1천200억위안의 자금을 지원했던 중국 증권사들의 손실이 커지는 사이, 신용융자 규모는 연일 1조위안을 밑도는 등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뜸해져 상승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중국 경기 하방 압력에 당국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남증권은 현재 시장이 중기 반등세 속 단기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며 당국의 완화 조치 시 저평가 우량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상승추진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중교통 업종은 7% 넘게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공항, 부동산, 통신 서비스 등도 2% 넘게 올랐다. 그러나 철도운송, 조선, 석탄, 보험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상해포동발전은행(600000.SH)은 2.03%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8.13포인트(0.27%) 하락한 21,504.37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61.88포인트(0.63%) 내린 9,718.28에 마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