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정부만이 아닌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의 부채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중국의 부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부채는 지난 5월 기준 GDP의 64% 수준이다. 또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는 24조위안으로 GDP의 5분의 2(40%)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정부가 암묵적으로 보증하는 국유기업의 부채를 더할 경우 중국의 총 부채는 GDP의 25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채수준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다른 신흥시장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대출을 통제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이를 피해 산하 금융기구 등을 통해 부채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은행을 통해 부채를 증권화하거나 증시를 통해 국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려 했지만 증시가 폭락하는 등 이런 수단이 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방정부의 부채를 통제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부채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매체는 중국이 국가개발은행이나 다른 중앙기구들을 통해 향후 몇년간 1조위안어치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지난 몇년 동안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컸지만 중국은 화폐증발이나 대규모 부양정책 없이 개혁에 의지해 경제의 활력을 높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이 민간 경제의 활성화가 아닌 빚으로 만들어진 점을 지적했다.

롄핑 교통은행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의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중국이 7%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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