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과 홍콩 증시 투자자들도 이번 주 16~17일(미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할 예정이다.

미국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되면서 이번 회의는 어느 때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든 안 올리든, 이에 따른 부정적 충격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금리 결정은 중국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중국 부문에만 일부 영향이 예상됐으나 이 역시 상당 부문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맥쿼리의 어윈 산프트 중국 전략가는 홍콩증시에서도 비중국 부문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때까지 부진한 모습을 유지하겠지만, 중국 본토 A주 시장과 홍콩의 중국 관련 부문은 미국의 긴축 사이클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데이비드 리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경험에 비춰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신흥시장 주식이 급강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신흥시장 주식은 Fed의 긴축 사이클에서 꽤 잘 나갔으며 다시 한번 그러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ed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초상증권의 자오 웬리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의 오버행(대기물량)을 제거해주고 불확실성을 경감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이 12월로 지연될 경우 홍콩 시장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겠지만, 연말까지 25bp가량의 금리 인상이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그러한 자극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 이코노미스트도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홍콩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Fed의 이벤트와는 별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선전 소재 다청 펀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의) 주식 청산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최근 몇 주간 손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있긴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래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를 감안해 상하이증시와 H지수의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들은 내년 6월 상하이증시 전망치를 기존 4,850에서 4,300으로 하향하고, H지수의 전망치는 18,500에서 13,500선으로 하향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거시적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투자 심리를 계속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프트는 H지수의 12개월 전망치를 10,800~13,000으로 제시하고 한동안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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