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가 부진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지속하자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14일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인프라투자 계획도 발표했음에도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과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작년보다 1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 11.2%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6.6%보다 낮다. 다만,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10.8% 증가해 전월치인 10.5%보다 다소 개선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에도 제조업과 부동산 투자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한 가운데, 철도투자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는 지방 정부의 소극적인 재정지출 집행으로 고정투자 전반의 하강 압력을 완충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생산도 원자재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0월 중순 5중전회를 전후한 시점에 중국 정부가 재정확대를 골자를 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부양책의 개시가 연말을 전후한 시점일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는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부양책이 4~5%대 성장률에 상승하는 구조적인 경착륙 우려를 완화하는 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의 과잉 투자 부담이 경기를 계속 억누르고 있다"며 "추가 정책 기대감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징진지(베이징, 텐지, 허베이) 개발 프로젝트와 장강 경제벨트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 수요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투자 승인건수 증가세, 통화 및 세제 완화에 힘입은 일선도시의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이 투자 경기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며 "10월에 예정된 5중전회까지 다양한 정책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속하는 통화정책에 재정 지출 확대가 추가될 것"이라며 "현재 정부는 3년에 걸쳐 1조2천억~1조5천억위안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 프로젝트들에 투입할 것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실제로 더 본격적인 정책적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5중전회를 기점으로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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