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4일 중국 증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44포인트(2.67%) 떨어진 3,114.80에 마감했다. 개장 때만 하더라도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5%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는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더 커 6.65% 떨어진 1,662.89를 기록했고, 중소형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촹예반(ChiNext)도 7.49% 급락했다.

상하이·선전 양 증시를 통틀어 2천200종목 넘게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1천400종목을 넘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 등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밑돌면서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이것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작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6.6% 증가를 밑돈 수치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10.9% 증가했지만 예상치 11.2% 증가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만 10.8%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6% 증가를 웃돌았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가 봐왔던 지표들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확실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즈호 뱅크는 또 "이는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급한 행동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국영기업 개혁 지도의견을 발표하며 국영기업 개혁 관련주들의 수혜도 예상됐지만,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당국은 혼합소유제를 비롯한 국영기업 상장 준비 계획을 밝혔지만, 실적이 저조한 업체들의 퇴출 문제 등은 거론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답습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식음료 업종이 3%, 보험, 은행, 철도운송 업종이 2% 오르며 하락장 속에서 선전했지만 농약, 전자설비, 인터넷정보, 전자부품 등은 7% 넘게 급락했다.

거래대금 상위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은 0.83% 하락했고, 중국평안보험(601318.SH)과 중국중차(601766.SH)는 각각 1.01%, 0.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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