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15일 중국 국영기업 개혁안이 회사의 정책 방향과 전략적 우선순위, 국가 자본과 자원 배분의 효율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자사가 국영기업과 국가 사이 연계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중국 경제에서 국영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혼합소유제와 국영자본 투자·운영회사의 설립, 국영기업의 분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피치는 개혁안에서도 정부가 국영기업을 전략적인 정책 임무를 맡는 공공 서비스 영역의 기업과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업적 기업으로 나누려는 기업 분화 계획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피치는 공익적 기업은 정부와의 강력한 연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향식 평가 방식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업적 기업은 해당 기업이 어떤 하위 범주에 들어가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정부가 상업적 국영기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완전 자율화 및 경쟁 운영 체제로 전환하면 시스템적 위험이 통제되는 범위 안에서 일부는 도태되거나 퇴출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피치는 모든 상업적 국영기업이 정부 지원이나 개입에서 완전 자유로워질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53개 준(準) 부처급 기간 국영기업은 국가 안보나 경제에 결정적으로 중요할 경우 상업적 목적 외에 특별한 정책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부 통제를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자사의 신용도 평가는 국영기업들의 경쟁력은 물론 시장지향적 정합성, 경쟁 업체의 전략 및 정책적 대체 가능성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일례로 과거 상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지휘 아래 이뤄진 광명식품(Bright Food)과 상하이 량여우(良友)그룹간의 합병을 꼽았다.

당시 량여우그룹은 시(市)정부 차원에서 곡물과 식용유 재고를 관리하던 기업이었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광명식품과 상하이 국자위와의 연계성이 확대됐다. 피치는 이에 따라 상향식에서 하향식 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회사 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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