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상하이증시가 뜬소문에 또 한 번 폭등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증시가 급등한 것은 중국 당국이 장외 신용 융자에 대한 단속을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전날보다 4.89%(147.09포인트) 상승한 3,152.2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거의 200포인트가량 올랐다.

당국이 고객과 신탁회사, 증권사 간 법적 분쟁에 대한 우려로 장외 신용 거래 계좌에 대한 단속을 완화할 것이라는 온라인 메시지가 장중에 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동성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는 급반등했다.

SCMP는 이와 관련, 증권 당국으로부터 확인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교은국제의 홍하오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지수가 장 막판 한 시간 전에 확인되지 않은 '호재'에 갑자기 반등했다며, 이는 이전과 유사하면서 방향도 일관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외 신용거래는 그동안 시장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이유로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됐다며 만약 당국이 단지 장외 신용거래에 대한 청산이 시장의 변동성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이를 계속 허용할 경우 이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상하이 소재 사모펀드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는 "오늘 새로운 조치에 따라 이들 계좌가 기존 제3자 시스템에서 증권 중개 시스템으로 전환돼 거래 단말기에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더이상 투자자들이 계좌에서 포지션을 청산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전했다.

장외 신용 융자는 레버리지가 매우 높고, 웹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법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증감회 덩 거(鄧,舟+可) 대변인은 지난 14일 장외 신용 융자와 관련된 2천94개 계좌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이들의 주식 규모만 1천876억위안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증권사들에 장외 신용거래 중 위법하거나 규정에 어긋난 계좌에 대한 정리 작업을 지시해 지난 11일까지 3천255개의 계좌를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계좌가 보유한 장외 신용 융자금의 비중은 60%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 증시가 신용거래 축소로 2거래일간 6% 이상 추가 하락하면서 또다시 관련 루머가 돈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9개월래 최저치인 5천871억위안까지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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