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은행들이 악성 부채와 부동산 문제로 성장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21일(미국시간) 진단했다.

S&P는 이날 중국 은행산업이 직면한 경제 위험에 대한 평가에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는 "우리는 중국 은행산업의 경제적 리스크가 높다고 본다"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은행과 비공식적인 '그림자 금융' 시스템의 대규모 대출이 "경제적인 불균형 리스크를 높이고, 경제 신용 리스크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S&P는 또 중국은행이 강한 예금 기반을 갖추고 있고, 신용증가가 감소했지만, 주요 은행들을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시장 왜곡을 이끌고 은행 시스템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는 2016년 말까지 중국의 민간부문 신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설 가능성이 33%가량 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이 비율은 141%를 기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은행 규제 당국자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당국 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5번의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올해 성장 목표치인 7%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 7%는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 성장과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는 올해 여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요인이 됐다.

중국은행들은 악성 부채를 회계장부에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만에 가장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WSJ의 판단이다.

중국 은행들의 악성 부채 비율은 세계 기준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 수치가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정확하게 반영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