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금이 위기는 아닙니다. 증시가 좀 밀렸지만, 채권은 우려할 상황도 아니고... 앞으로 (한국의) 차별적인 요인이 더 부각될 겁니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만난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시장의 지나친 공포를 우려했다.

이날 임 위원장이 조찬을 함께한 10여명의 시장 전문가들의 면면은 유난히 화려했다.

우선 윤영환 서울신용평가 평가사업본부장은 크레디트을 중심으로 한 채권 시장 동향을 전달했다. 신한금융투자 출신인 윤 본부장은 서울신용평가로 자리를 옮긴 뒤 크레디트 업계의 거물급 인사로 손꼽히는 주인공이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이날 국내외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이 발표했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를 비롯해 현대증권, 동부증권 등 바이(buy)·셀(sell) 영역을 넘나드는 그는 현재 금리 전망과 관련해 단연 돋보이는 시장 전문가다.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전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거친 그는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오랜시간 리서치 센터장을 역임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해외 투자은행(IB)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송기석 BOA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리서치헤드, 임지원 제이피 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국내외 시장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말 한마디로 시장을 움직이는 전문가들이 최근 시장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동향과 신흥국 경제 움직임 등 다방면의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핫'한 미국 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들의 관심은 좀 더 멀리 있는 시간과 공간의 시장에 집중됐다.

그간 임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금요일 아침마다 다방면의 전문가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왔다. 지난 6월 메르스 파동이 있었을 때도 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김현욱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송기석 BoA메릴린치 리서치헤드와 함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글로벌 이슈와 민감하게 엮인 만큼 국내외 시장의 시각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의 해석과 전망이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러한 자리를 통해 시장을 접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의 공포가 지나칠수록 우리는 더욱 시장을 봐야한다"며 "시장에 답이 있다는 것은 시장 전문가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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