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7%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국무부 산하 중국 최대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CASS)도 7%를 밑도는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중국사회과학원은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전망한 7%에서 0.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이번 수치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7% 안팎'에는 부합하지만, 7%보다 낮은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자본 배분의 비효율성과 재정 지출의 감소를 경기 둔화의 요인으로 지목하며, 정부가 "재정 지출에서 후퇴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7%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 지표가 계속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돼왔다.

중국의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7% 안팎'으로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 해외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2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6.8%로 하향조정했다.

ADB는 보고서에서 "견조한 소비 수요에도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지난 8개월간의 경기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앞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8%로 수정한 바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낮춘 바 있다.

모두 7%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IB들의 전망은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바클레이즈의 데이비드 페르난데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역사적 상관관계에 비춰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5.5%~5.6%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생산, 무역 지표, 고정자산투자, 철도화물량, 소매판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서비스 지표 등과 같은 월간 지표를 분석하면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지난 9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량은 중국의 성장률이 2018년 4.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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