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를랑드(Merllande)' 혹은 '메르콜랑드(Merkollande)'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합성해 만든 단어로, 이 둘의 공동전선을 뜻한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메르코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끈끈한 결속을 과시해왔으며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합심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메를랑드'가 '메르코지'와 전혀 다른 뜻을 의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이 재정 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를 지원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찍어내 시중 은행을 지원하는 것을 용인하는 대신 프랑스는 독일이 제시한 유럽 긴축 재정안에 합의했다.

양국의 '딜'은 재정 긴축을 골자로 한 유럽연합(EU) 신(新) 재정협약의 토대가 됐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새로운 메를랑드 연대가 메르코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랑드 당선자는 독일이 강조하는 재정 긴축에 반대할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로화 붕괴 리스크를 키운다.

올랑드 당선자는 긴축을 강조한 신 재정협약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면서 줄곧 협약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독일과 프랑스의 공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독일 정부는 양국 관계가 성공적일 것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부채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르켈 총리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자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프랑스의 협력은 유럽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랑드 당선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고자 서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 역시 "그동안 항상 말해왔던 것처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서도 건전하고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새로운 부채를 통한 성장은 없다.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재정협약 재협상을 반대한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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