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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뉴욕 양키즈와 동향 라이벌 뉴욕 메츠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메츠가 8대 7로 앞선 시점에서 9회말 양키즈 공격. 2아웃에 주자는 1, 2루.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평범한 내야 플라이 볼을 쳤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시 메츠의 2루수 카스티요는 지극히 쉬운 볼을 떨어트리고 만다. 주자들은 순식간에 득점에 성공하고, 8대 7로 메츠가 이기는 것처럼 보였는데 거꾸로 양키즈가 9대 8로 이기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때 뉴욕 양키즈의 경기만을 따라다니면서 중계하는 방송사 'YES'의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흥분에 겨워 연속해서 외쳤다. “히 드랍 더 볼, 히 드랍 더 볼(He dropped the ball)!“

마이클 케이의 흥분된 목소리는 청취자들의 뇌리에 꽂혔고, 이후 이처럼 결정적인 장면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터질 때마다 “히 드랍 더 볼”을 외치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금은 거의 야구 용어처럼 굳어진 상태.

주식이나 트레이딩에서도 “히 드랍 더 볼”이 벌어진다. 나 역시 주니어였던 시절, 그런 경험이 있다. 영국 파운드와 달러 거래에서 매입-매도(bid-offer)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것이 거꾸로 포지션을 두 배로 늘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것이다. 그나마 환율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실제로는 정반대였으니 손해는 막심하였다.

“히 드랍 더 볼”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소위 ‘트라우마’에 걸려 같은 상황에 이르면 겁부터 덜컥 난다. 카스티요는 두고두고 내야 플라이 볼만 뜨면 가슴이 두근두근하였을 터. 누구나 어처구니없는,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 실수의 그림자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당연한 말이겠다.

(코스피 주간전망)

“히 드랍 더 볼”이냐고? 천만에다. 이번에는 “예스, 히 갓 더 볼(Yes, He got the ball)”이다. 지난주 나는 다소 과감한 전망이지만 코스피가 상승세인 것이 확실하며, 2,100 이상으로 올라갈 거라고 주장했다. 아직 2,100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지난주 흐름으로 추세가 상승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심리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는 2,000선을 넘어서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을 ‘실수 없이’ 잘 받은 셈이다.

일목균형표의 괘선은 이제 모두 “상승!”을 외치고 있는지라 나로서는 길게 더할 것도 없다. 기준-전환선의 호전을 필두로 구름의 돌파에다 후행스팬의 호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다. 추세는 탄탄하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괘선보다는 ‘파동’ 이야기를 좀 하자.

상승파동이 9개로 끝난 이후, 하락파동은 2,189(4월27일)부터 내내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새 하락파동도 9개(혹은 계산에 따라 7개가 될 수도 있다만)로 완성되었다. 그렇다면 새롭게 상승파동이 전개되는 것은 당연한 일. 지수는 8월24일, 1,800을 아슬아슬하게 지켜 낸 이후 상승파동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후반으로 상승파동이 5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두 가지 결론이 유도된다.

첫째, 아직도 상승파동은 더 전개될 여지가 많다. 하나의 파동은 통상 9개까지 만들어진다. 이제 5개가 진행 중이니 향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 일단은 2,100이 목표이겠지만 그것이 한계는 아닐 것이다. 여기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성급하다.

둘째, 아무리 상승파동일지라도 상승-하락은 반복되는 법. 다섯 번째의 파동이 끝나면 다시 하락파동(물론 이는 조정파동이겠다)이 나타나는 것이 순서이다. 하락한다고 낙심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때를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번 주 화요일, 수요일이 변화일이므로 이날을 전후한 가격변화를 주시하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일간차트는 차트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법에는 일목균형표처럼 빼어난 천재들이 밝혀낸 시장의 구조적인 이론도 있고, RSI 등을 활용하는 시장특성분석법도 있다. 그런데 역시 전통적인 기법으로 패턴분석법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달러-원 차트가 그 패턴분석법의 모범적인 사례이다. 왜냐하면 차트에서 ‘헤드 앤드 쇼울더(Head and Shoulder)’ 패턴을 완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 구체적으로 말하여 가운데 고점인 1,208원(9월8일)이 ’헤드‘가 되고 좌, 우측의 1,200원(8월24일)과 1,198원(9월25일)의 고점이 각각 ’쇼울더‘가 되는 셈. 이때 지지선의 역할을 하는 ’네크라인‘은 1,160원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지난주 말 기준으로 달러-원은 이미 그 수준도 하회하였다. 따라서 네크라인마저 무너진 상황이라면 헤드 앤드 쇼울더 패턴은 완성된 것이다.

헤드 앤드 쇼울더 패턴은 하락전환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상승세이던 추세가 이 패턴을 고비로 하여 하락세로 전환된다. 더구나 하락세의 경우, 도달목표도 계산할 수 있다. 헤드에서 네크라인까지의 거리가 네크라인에서의 하락목표이다. 1,208-1,160=48원이므로 이를 근거로 한다면 1,160-48=1,112원이 일단 하락목표가 된다.

지난주에 언급하였듯 일목균형표로는 이미 상승추세가 무너져 하락추세로 뒤바뀌었다. 달러-원 환율은 벌써 구름 안으로 들어선 형편이다. 환율이 구름 안에서 약간의 횡보를 끝내고, 구름 하단마저 무너뜨리면 그것으로 하락추세가 완벽해진다. 아래로 구름 하단은 당장은 1,150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위로 들리면서 높아진다. 결국 환율이 구름을 하회하고 하락추세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은 시간문제. 헤드 앤 쇼울더 패턴도, 일목균형표도 ‘하락’을 말하는데, 여기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는 명백하다. 의당 ‘숏’이다!

<※필자 사정으로 이번 주 동영상 서비스는 쉽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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