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자 27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긴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두 나라의 갈등이 자칫 돌발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했다.

이날 오전 장중 미국 함정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근해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0.1%대의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안전통화인 엔화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상승세를 확대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70.08포인트(0.90%) 내린 18,777.04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5분 현재 뉴욕 전장대비 0.42엔 하락한 120.67엔을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 후반 무렵 2.8%까지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해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75포인트(0.14%) 오른 3,434.33에 마감했다.

미국 해군은 이날 오전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구축함을 파견해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선임 외환전략가는 다우존스에 무슨 일이 터질 때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엔화를 매수했다면서 "전형적인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및 항공 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방위산업 관련 종목들은 G2의 대립이 오히려 호재가 돼 주가가 폭등했다.

중국조선군수장비과 항천통신은 이날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상승했다.

BOC 인터내셔널의 재키 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조선주는 남중국해서의 갈등 고조로 주가에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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