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일본 증시가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증시도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 반등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불안이 커지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70.08포인트(0.90%) 내린 18,777.04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15.88포인트(1.02%) 하락한 1,543.1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간밤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신규 주택판매는 연율 46만8천채(계절조정치)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5만채를 밑도는 것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이후 미국의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로 항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늘렸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증시가 최근 장중 19,000선을 돌파하는 등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이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지수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등 지표를 고려했을 때 일본은행(BOJ)이 추가완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오는 30일에 BOJ가 추가 완화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내내 꾸준히 낙폭을 늘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50엔 하락한 120.59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캐논이 2.12% 떨어지고, 미쓰비시 자동차가 1.39% 하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애플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일어 하락했다.

아이폰 부품 공급사인 영국의 한 업체의 실적 악화 소식이 애플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애플에 납품업체가 많은 대만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44.04포인트(0.50%) 내린 8,701.3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 후 장 마감까지 줄곧 약세를 달렸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아이폰 부품 공급사인 영국의 다이얼로그반도체가 실적 실망감으로 전날 런던증시에서 20.28% 폭락하자 애플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2015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도 뉴욕증시에서 3.19%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납품업체이자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이 0.71%와 0.11%씩 하락했다.

라간정밀은 0.98%, 미디어텍은 2.58% 각각 내렸다.

금융주 중 푸방금융지주는 0.56% 밀렸고, 케세이금융지주는 0.32% 떨어졌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강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75포인트(0.14%) 오른 3,434.34에 장을 마쳤다. 선전증시는 13.30(0.65%) 상승한 2,043.78을 기록했다. 촹예반(ChiNext)은 36.48(1.44%) 오른 2,563.96을 나타냈다.

상하이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장에 낙폭을 확대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상향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미국 구축함 라센함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인공섬 인근해역을 항해했다. 중국은 이를 추적하면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중국조선군수장비(600685.SH)와 항천통신(600677.SH), 중국위성(600118.SH)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선박제조, 항공국방이 각각 7.87%, 6.38% 올랐고 인터넷·정보, 의료서비스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호텔, 강철 등은 하락했다.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은 8.29% 상승했고, 매안길상(600868.SH)은 1.03%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6.48포인트(0.11%) 상승한 23,142.7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2.89포인트(0.31%) 내린 10,714.79에 마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