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유안타증권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3일 예금금리 상한선까지 없애고 금리를 자유화한 데는 자본시장 육성과 위안화 국제화를 염두에 둔 정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금리 자유화는 자본시장 육성·개방, 위안화 국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지방채 차환과 회사채 발행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면에서 금리 자유화 정책은 시중 유동성을 채권시장으로 유입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해 중국에 금리 자유화를 계속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자유화로 은행대출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국유기업 개혁과 부패척결 정책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금리 자유화를 통한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 자유화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와 고수익 투자상품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위험이 있고,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 증가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위험 관리에 취약한 금융 기업들은 도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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