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뛰어난 실적이 중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34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3억4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임금 상승과 저축 증가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보다 커진 덕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사장은 "저축량이 많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거시 경제 측면에서 일시적인 부진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매판매 성장률이 최근 몇 달새 성장속도가 더뎌지기는 했지만 다른 산업영역 지표와 비교하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여전히 충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줘 투자자들에게도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WSJ는 전했다.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은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거래가 많이 늘어난 데에 힘입었다.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한 상품·서비스의 총 거래액(GMV)이 작년보다 28% 증가하는 데에 그쳤지만 모바일 매출은 작년 실적의 두 배가 넘는 1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헨리 구오 서밋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부문 매출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회사의 미래에 좋은 징조"라며 "알리바바 고객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훨씬 늘어날 것이기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상거래 영역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경기 둔화에 대한 저항력이 더 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션 장 86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가 온라인에서의 자동차 등 고액 상품판매에는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소비주기가 짧은 상품엔 전반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11월 11일 싱글데이(光棍節)라고 불리는 쇼핑 축제기간은 알리바바의 향후 실적을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구오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실적이 중국 경기 둔화 충격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시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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