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해프닝'에 모처럼 급등하며 2차 저항선인 3,500선도 뚫자 그간의 조정을 딛고 새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국내 전문가들은 선강퉁은 시기상의 문제만 남았다며 그동안 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연내에 선강퉁을 시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뒤늦게 연내 선강퉁 시행방침을 지난 5월에 만료된 성명서가 잘못 공개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한껏 달아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4.31% 급등하며 1차 저항선인 3,400을 넘은 데 이어 5일에도 63.17포인트(1.83%) 오른 3,522.81을 기록하며 2차 저항선인 3,500을 거침없이 돌파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선강퉁 수혜주인 증권업종과 66년 만에 성사된 중국과 대만간 정상회담 수혜주였다.

동방증권(600958.SH), 광대증권(601788.SH), 흥업증권(601377.SH)은 상한가로 마감했고, 이외에 방정증권(601901.SH)이 9.99%, 화태증권(601688.SH)이 9.90%, 초상증권(600999.SH)이 7.45%, 중신증권(600030.SH)이 7.44%, 해통증권(600837.SH)이 5.67% 오르는 등 중항자본(600705.SH)을 제외한 증권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과 대만의 정상회담과 관련된 수혜주인 하문국제무역(600755.SH)은 8.01%, 복건고속도로(600033.SH)는 2.56%, 하문국제공항(600897.SH)은 1.70%, 복건시멘트(600802.SH)는 0.98%,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4일에도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가 3,500선을 쉽게 뚫었던 데는 선강퉁 시행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데다 지난 3일 제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 언급한 자본시장 개방 육성책이 강조된 점도 더해지며 증권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3일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8기 5중전회에서 채택한 '제13차 5개년 계획 건의안'을 발표했다.

건의에는 주식과 채권 발행제도를 개혁해 직접 자금조달의 비중을 높이고 부채역할을 하는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증권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연내 시행 발언이 해프닝으로 끝났음에도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불을 지핀 것"이라며 "오보라고 확인됐음에도 증시가 급등한 것은 그동안의 증시의 상승 욕구가 잠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다 13차5개년 계획 건의안이 발표되며 증권주들이 많이 올랐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뒤이어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들도 '경기 회복' 쪽으로 받아들이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하이증시가 3,500선 지지가 의미 있게 이어진다면 연내 다소 조정이 있겠지만 4,000선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에는 금리 인하 효과들이 나타나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재정정책, 부동산 경기 지표 회복, 위안화 안정화 등 호재가 겹치며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3,500선 부근에서 정책 테마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과 실적에 대한 우려로 4,000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이 도드라지지 않고, 11월까지 정책 테마주와 실적 우량주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11월까지 상단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수반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각종 정책 시행이나 경제지표 개선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4분기 상하이증시는 3,000을 지지선으로, 3,600을 저항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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