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철광석 생산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t당 50달러를 밑도는 철광석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가운데 괴광(lump) 프리미엄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철강 제품을 생산하려면 원자재를 용광로에 넣기 전 철광석 가루를 압축해 덩어리나 펠릿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과정이 필요한데, 이에 괴광에는 일정 프리미엄이 붙는다.

통상 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는 에너지 수요가 늘고 석탄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중국 환경 당국은 대기 오염을 제한하는 차원에서 철강 업체에 소결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다. 이는 철광석 괴광 가격의 계절성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현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온화한 날씨 탓에 중국 당국의 통제가 아직은 심하지 않은 데다, 시장 과잉공급 상황이 괴광 프리미엄 상승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SJ는 아울러 중국 내 철강 수요 부진 자체가 철강업계에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의 수익률은 지난 7월 이후 계속해 떨어져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 중이다.

맥쿼리는 중국 공장들이 겨울철에 대비해 원자재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괴광을 아끼고 있다는 점은 수익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철강 수출업자들의 가격 할인 공세에 시달렸던 다른 나라 철강사들에는 희망적이지만 철광석 광산업체들에는 암울한 일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괴광 공급업체인 리오틴토나 BHP빌리톤의 수익도 예전만 못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