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완성차 순위 5위 , `글로벌 100대 브랜드 39위(인터브랜드 집계 기준)', `포춘 500대 기업 99위', `포브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8위'.

현대자동차의 분야별 위상이다. 최근 수년간 급성장 가도를 달려온 결과다.

이런 현대차가 고급세단을 `제네시스' 브랜드로 통합한 이후첫 모델로 `EQ900'을 출시하는 것으로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렸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일단 힘차게 출발한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순수 국산 모델 자동차 `포니'가 생산된지 40년만에 글로벌 최고급 수준을 목표로 출시된 `EQ900'이 나오기까지 현대차는 단계별로 `개혁' 작업을 거쳐왔 다.

하지만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하이엔드(high-end)'의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지난 40년의 노력을 훨씬 뛰어넘는 그야말로 `혁신(Innovation)'을 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게 강력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Q900'에 대해 한 자동차 전문가는 "벤츠S클래스나 BMW7시리즈, 렉서스LS와 견주어 성능에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면서도 "과연 글로벌 소비자들이 현대의 진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혁신'이라고 대충 여겨진다면 혁신이 아니다. 하이엔드급 제품이라는 말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자연스레 나와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만큼의 변혁이 이뤄져야 현대차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등 해외 메이커에 빼앗긴 내수시장의 럭셔리차 점유율부터 다시 찾아와야 할 것이다.

자칫 대한민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못 만들어질뻔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1977년 당시 리처드 스나이더 미국 대사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게 자동차 독자개발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비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1985년 소나타를 시작으로, 1986년 그랜저, 1995년 아반떼, 2000년 산타페로 이어지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단계마다 혁신의 도약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현대차는 도요타나 GM의 부속이나 납품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포니 출시 40년만에 하이엔드 역사의 첫 걸음을 내 딛는 현대자동차에 모처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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