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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기술적지표 중에 ‘심리선‘이라는 것이 있다. 이름과는 달리 매우 간단하다. 예컨대 심리선이 80%라면 지난 10일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이 8일이나 되었다는 뜻. ’과열국면‘이니 주가가 곧 내릴 것이라고 판단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지표가 꽤 잘 맞는다. 시장의 심리란 게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 내리기 마련이고, 너무 많이 내렸다면 오르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다.

지난 금요일(12월11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심리선은 20%로 산출된다. 10일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은 달랑 2일에 불과하였다는 뜻이다. “너무 많이 내렸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슬슬 바닥을 말해도 무방하겠다. 다만 심리선은 ‘경고’의 의미가 강하다. 추세는 연장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과매도(oversold) 상태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매도라는 이유로 덜컥 매수에 뛰어드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그러나 여기서 뒤늦게 매도하기는 너무 아쉽다.

물론 당장은 전망이 어둡다. 지난주에 주가가 내리 하락하였는데도 아직 분위기를 바꿀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수는 일목균형표 구름 안으로 들어가 있으니 시야는 답답하다. 오늘 하루 주가가 더 하락한다고 하여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심리선의 해석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거듭 말하는데 단기적인 바닥이나마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믿는 구석도 있다. 심리선은 물론이고 RSI 등이 바닥권이라는 사실은 ‘지원군’이 된다. 아울러 일목균형표로 따져 오늘이 2,064의 고점을 만들었던 10월29일부터 33일째 되는 날, 변화일이라는 점은 주목해볼만 하다. 다소 희망적인 분석이지만 변화일을 고비로 하여 지수가 돌아설 공산도 있다. 9, 17, 26 등과 함께 33이 훌륭한 시간매듭으로 작용하였던 과거 사례는 충분히 발견된다. 예컨대 1,800까지 밀렸던 8월24일부터 단기저점을 기록하였던 9월30일(1,915)은 정확히 26일의 간격이었고, 9월30일부터 저점 11월16일(1,942)의 간격은 33일이었다.

일단은 변화일에 기대를 걸어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차트를 살피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눈에 뜨이면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보이지 않는다. 사설이 길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섬꼴반전(island reversal)이었다. 섬꼴반전은 소멸갭과 돌파갭이 결합된 형태로 추세가 반전되는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된다. 그것이 이제야 내 눈에 들어왔으니…

환율은 1,208원(9월8일) 이후 내내 하락세를 나타내었다. 그러다가 10월14일(1,145원)과 10월15일(1,139원) 사이에 커다란 하락갭을 만들면서 더 추락하였다. 하지만 달러-원은 추가적인 하락 없이 횡보하다 돌연 11월6일(1,142원)과 11월9일(1,151원) 사이에 커다란 상승갭을 만들며 치솟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락갭+상승갭으로 이루어진 패턴은 전형적인 섬꼴반전의 형태이다. 하락하던 추세가 섬꼴반전을 계기로 상승추세로 돌아섰으니, 그 이후의 흐름은 불문가지. 내내 오름세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갭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특히 상승갭은 최근에 또 발견된다. 12월7일(1,168원)과 12월8일(1,173원)의 갭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섬꼴반전을 만들 때의 상승갭을 돌파갭이라고 한다면, 지금 나타난 상승갭은 급진갭으로 간주해야 한다. 급진갭은 추세가 더 강화되는 신호이다.

달러-원의 추세가 상승세라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일목균형표로도 또렷하다. 구름마저 넘어선 상태이니 길게 설명할 필요조차 불필요하다. 급진갭은 성격상 잘 메워지지 않는다. 지지선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그러니 전망이라고 하기에도 쑥스럽다. “상승할 것”이라는 말 외에 무얼 더 첨가하겠는가? 글쎄다 1,200원 근처에 이르면 상승세가 좀 주춤거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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