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에서 덕선 아버지(성동일)는 "삼성전자도 3만원, 태평양도 2만원…너무 비싸서 살 주식이 없어"라고 푸념한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늘 고민이다. 투자하기전에 이 정도 가격이면 너무 비싼 것 아닐까하고 종종 의문을 제시한다. 미래 가치에 대해 늘 회의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120만원대로 당시보다 40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1천주(약 3천만원)를 사뒀더라면 무상증자와 배당을 빼고도 12억원 정도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웬만한 부동산 투자보다 나은 수익률이다.

1988년만해도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50위권이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한 연구기관은 한국경제가 2030년에 세계 7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보다 4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긴 세월을 놓고보면 `대한민국'이라는 주식은 묻어둘 만한 가치주였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을 보면 과연 한국 기업들의 미래에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든다. 2007년 처음 도달한 코스피 2천선이지만 8년째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여전히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십년,이십년후면 코스피가 1만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은 늘 있었지만 올해도 2천선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물론 코스피가 2천선이나마 오르기까지엔 기업의 가치와 국부를 늘리기 위한 기업과 정부, 국민의 열정과 노력이 응축된 결과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같은 맥락에서 비록 코스피가 8년째 2천 부근에 묶여있지만 이를 극복해 내기 위한 노력 역시 계속돼야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본 유입이 쭉 이어질 수 있도록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가다보면 주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자본시장의 기능이 활성화되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되면 기업 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져 코스피는 자연스레 3천이고 5천, 1만선을 향해 순항할 것이란 얘기다.

그러다보면 과거 삼성전자와 같은 유망주식을 오늘 사두었다가 훗날 주식부자가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되면 "그 때 좋은 주식을 사뒀더라면"하는 탄식도 자연스레 나오리라 믿는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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