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2% 하락 35.97달러…12월21일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중국 우려 완화 영향에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이폰 6S 생산량 감소 전망에 애플과 애플 부품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뉴욕 유가는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상존으로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 낮아진 35.97달러에 마쳐 작년 12월2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뉴욕 증시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경우 유로존의 낮은 물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중국발 충격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여전해 안전통화인 엔화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2포인트(0.06%) 상승한 17,158.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5포인트(0.20%) 오른 2,016.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6포인트(0.24%) 내린 4,891.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 영역을 넘나들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증시 급락을 이끌었던 중국 관련 우려가 완화된 것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애플을 비롯해 애플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한 것도 약세 재료였다.

애플과 애플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아이폰 6S 생산량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애플은 2.5% 떨어졌고, 부품업체인 아바고테크놀로지가 3.3%, 인벤센스가 1.9%, 시러스로직이 5.9% 급락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올해 1월~3월 아이폰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과 기술업종 등이 소폭 하락한 반면,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은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와 월트디즈니가 각각 1%와 2% 이상 떨어진 반면 듀폰과 맥도날드는 각각 1% 넘게 상승했다.

RBC 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오늘 시장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이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서 안도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욕시의 작년 12월 경제 활동은 고용시장 약화와 기업 오너들의 매출 둔화 우려에도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12월 뉴욕시의 현재 비즈니스여건지수는 전월의 60.7에서 62.0으로 상승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2016년 반도체 매출이 보통 수준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57% 하락한 19.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오른 연 2.248%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높아진 3.007%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낮아진 1.02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날의 금융시장 불안정이 이어진 데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이후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편승해 좁은 폭에서 등락했던 국채가격은 뉴욕유가가 계속 약세를 보인 데다 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상승폭을 다시 늘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시장 안정책으로 이제 미국의 성장 모멘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는 8일(금) 공개될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Fed의 금리인상 속도를 일정부분 가늠케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고용이 20만4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고용은 21만1천명 늘어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우려가 상존해 있는 데다 뉴욕증시와 유가 하락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모습이라면서 안전자산 매수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다면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채 발행이 주춤했던 겨울 연휴 시즌이 마감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경우 수익률이 더 높은 회사채를 사들이기 위해 국채를 매각하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가 국채시장의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그룹은 이르면 이날 오후 10년만기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코메르츠방크는 중국 위안화가 지난 이틀 동안 하락압력을 받음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PBOC)의 외환시장 개입설이 나돌았다면서 이는 인민은행의 보유 국채 매도를 부추겨 안전자산인 독일과 미국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5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28달러보다 0.007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95엔을 기록해 전날 129.32엔보다 1.37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02엔을 나타내 전날 119.42엔보다 0.40엔 빠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669달러에 거래돼 전날 1.4723달러보다 0.0054달러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855보다 상승한 99.368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낮은 물가로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주요 통화에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0.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상승을 밑돌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오는 3월 ECB가 예금금리를 10bp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이날 기술적 지지선인 1.073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한때 1개월 만에 최저치인 1.0708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안정화 정책에도 중국 상하이증시가 0.26% 하락하는 등 중국발 불확실성이 상존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여전함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수세가 지속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RP)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위안화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단교한 가운데 바레인과 수단 등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들이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며, 이날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격하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오는 8일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체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달러화는 주말까지 중국과 중동의 변화, 이에 따른 증시 등 외부 변수에 종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상존할 경우 엔화와 스위스프랑화가 강세 통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9센트(2.2%) 낮아진 35.97달러에 마쳐 작년 12월2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증시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전날과 달리 다소 안정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했음에도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전세계 공급 과잉 지속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7%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3분기에 6.9% 성장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움직임이 제한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재고가 막대하고 수요가 생산을 밑돌고 있어 유가가 상승을 유지하기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에서 수요 증가에 대해 기대했으나 중국발 경제지표는 에너지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ECB의 예금금리 추가 인하 전망으로 계속 강세를 보일 것 예상돼 유가에 치명적인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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