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가 `주목해야 할 미래 기술 분야'로 꼽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금융투자업계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제 금융투자업계에서 머신러닝과 딥러닝(Deep learning)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질 정도다. 투자결정은 물론 트레이딩과 신용평가와 심사 등 모든 분야에서 적용이 검토된다.

특히 해외 투자자문사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투자 전략이나 트레이딩 알고리즘 운용까지 관련 기술이 도입됐다고 한다.

해외 핀테크 벤처들은 앞다퉈 머신러닝을 도입해 투자자문업에 진입하고 있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인 `로보 어드바이저'가 가능한 투자자문사들은 기존 온라인 증권사를 위협하게 됐으며, 어떤 회사의 알고리즘이 투자자 자신에게 적합한지만을 선택하면 되는 구조로 넘어가고 있다.

투자자문 분야는 트레이더와 분석가의 경험과 직관에 의해 상당부분 투자가 결정돼 왔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변화인 것이다. 이처럼 유효한 툴을 가진 머신러닝이 투자금융 업계에 본격 도입되면 기존 트레이더와 자문역들은 짐을 싸야만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투자자문 영역을 넘어 트레이딩 영역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거래하는 방식을 넘어 AI를 이용해 미래 예측을 적용한 수단이 트레이딩 부문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충분한 빅데이터가 확보되고 취약한 부분이 개선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인공지능 부문은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미국 자산관리 업계에서는 이미 선발 업체들마다 특화된 차별점을 제시하면서 같은 빅데이터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할지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에 극성기를 구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자문사들은 머신러닝 기반의 투자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신생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몇몇 금융회사와는 업무협약을 맺고 리테일 고객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형 금융투자사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극히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투자금융업계를 넘어 범산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그렇다.(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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