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자' 실적 반등 꺾였다…올해가 더 문제
삼성전자 'V자' 실적 반등 꺾였다…올해가 더 문제
  • 한재영 기자
  • 승인 2016.01.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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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분기 저점 이후 5분기 연속 반등 마무리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추가 악화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5분기째 이어져 오던 삼성전자의 'V자' 실적 개선 흐름이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한 탓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의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이익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5분기 연속 성장세가 지난해 4분기 한풀 꺾였다. 직전 분기에 진작 V자 반등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컸지만, 환율 효과 덕에 한 분기 반등 기간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꺾인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 여건이 올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5분기 연속 반등 마무리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눈높이가 낮아진 증권가 예상치 6조원 중반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실적 발표 시점이 임박하자 당초 6조원 후반대 실적을 예상했던 증권가는 부품 사업 수익성 악화를 들어 전망치를 3천억~4천억원가량 내려 잡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더 실적이 안 좋았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 2014년 3분기에 기록했던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저점으로 하는 'V자' 반등 곡선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고꾸라졌다. 매출액도 2년 만에 40조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메모리·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어닝 쇼크' 직후인 2014년 4분기에는 5조3천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6조원(1분기)→6조9천억원(2분기)→7조4천억원(3분기)으로 반등했다.

7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3분기는 달러-원 환율 상승 덕에 예상치 못한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의도치 않게 V자 반등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53조원을 달성해 직전해 1분기(47조1천억원)→2분기(48조5천억원)→3분기(51조7천억원)에 이은 매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 전문가들 "삼성전자 실적 올해 더 떨어질 것"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스마트폰 사업의 공백을 메웠던 반도체 부문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의 3조6천억원보다 15% 가량 줄어 3조원 초반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조원 가까운 이익을 거뒀던 디스플레이도 3~4천억원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IT·모바일)부문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며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4분기 실적이 '위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V자 반등이 꺾인 것에 그치지 않는, 추가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올해 본격화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움직임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D램 평균가(DDR3 4Gb 1,600MHz 기준)는 지난해 초 3.75달러 안팎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공급 과잉 우려 탓에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1.8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증산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 전망도 우울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개화 이래 꾸준히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올해도 이러한 판매 대수 기준의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로 판매액 기준의 성장세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23조원 중반대를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6조4천억원이었다.

jy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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