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중국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 약세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 호조에도 임금 상승률 정체와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임금 상승률 정체와 뉴욕 증시ㆍ유가 하락으로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시장 안정과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2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 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보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에 부합한 것이며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실업률은 2007년 이후 5.0% 아래로 하락한 적이 없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당초 21만1천명 증가에서 25만2천명 증가로, 10월 고용 역시 29만8천명 증가에서 30만7천명 증가(2015년 최대 증가폭)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5천명 늘어났고 정부부문 고용 역시 1만7천명 증가했다.

12월 시간당 평균 소득은 0.01달러(0.04%) 하락한 25.24달러였다. 반면 전년 대비로는 2.5% 상승해 6년 반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 월간 평균 고용은 22만1천명 늘어나 2014년의 26만명을 하회했다. 월간 고용은 6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5년 월간 평균 고용은 연평균 기준으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이 계속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11월 미국의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도매재고가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10월 도매재고는 당초 0.1% 감소에서 0.3% 감소로 조정됐다.

많은 경제학자는 작년 3분기에 2.0%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4분기에 0.5%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네 번 정도 기준금 리를 인상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전망은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볼티모어에서 열린 메릴랜드 은행연합회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앞으 로 지표를 보면서 확인할 경제 전망 변화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강한 미국 경제 상황에도 물가는 연방기금금리(FFR)의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걱정거리"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아주 강한 성장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65포인트(1.02%) 내린 16,346.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06포인트(1.08%) 떨어진 1,92 2.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80포인트(0.98%) 낮은 4,643.63에 장을 마 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중국 증시가 안정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 어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반락했다.

견고한 경제 지표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 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이 1% 이 상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애플이 0.5% 강세를 보였지만,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2%와 1% 이상 떨어졌다. JP모건과 월마트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주가는 인디애나주의 제련소를 폐쇄하고, 텍사스 에서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2.4% 떨어졌다.

UBS 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스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선임 전략가는 중국발 추 가적인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근본적인 우려도 주식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쳤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08% 상승한 27.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낮아진 연 2.131%로 작년 10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2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폭인 14.2bp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빠진 2.925%를 보였다. 이번주에 8.8bp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948%를 나타냈다. 이번주에 11.6bp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위안화가 9일 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에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된 데다 뉴욕유가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119%까지 밀려 작년 10월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19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낮은 임금 상승률과 뉴욕 유가ㆍ주가 하락으로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고용 호조가 낮은 임금 상승 등에 따른 저물가 전망으로 상쇄되는 모습이었다. 저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노무라는 이날 올해 상반기에 Fed가 1-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올해 장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2%보다는 1.5%에 근접하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5%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게리 폴락 국채거래부문 헤드는 "임금 인플레가 여전히 휴면상태로 보인다"면서 "(자신은) 고용지표가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국채를 사들였으며 이는 Fed의 느린 통화긴축이 수익률 급등을 제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46%에서 48%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9%로 각각 높였다.

바클레이즈 경제팀은 이날 11월 도매재고가 0.3% 감소하며 예상치(0.1% 감소)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인 뒤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연초 1.1%에서 0.7%로 낮췄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불안 심리가 상존해 국채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이 안정됐다고 확인하기 전까지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헤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던 세력들의 적극적 매도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낮은 인플레 전망에 따른 매입세에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임금 인플레가 근원 물가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Fed의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은 물가가 목표치 2%에 근접한다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의 움직임은 Fed가 올해 수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나 Fed가 3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55엔보다 0.0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1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4달러보다 0.0015달러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52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21달러보다 0.0095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6411)는 전날 종가인 98.223보다 오른 98.430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앞서 중국 위안화 안정으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나온 뒤 한때 118.83엔까지 급등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1.0802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임금 상승률 정체와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달러화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또 11월 도매재고가 0.3% 감소하며 예상치(0.1% 감소)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많은 경제전문가는 4분기 성장률이 0.5% 안팎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반락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 오름폭을 더 줄였다.

모건스탠리는 위험거래 회피현상으로 유로화가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높은 변동성에 따른 유럽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금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움직임이 위험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머징 마켓과 상품관련 통화들이 반등할 때마다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로화와 달러화, 엔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은행은 말했다.

이날 JP모건은 독일의 최근 산업생산과 무역수지 결과를 이유로 독일의 작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연율 2.0%에서 0.5%로 낮춘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정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임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해외발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증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거래자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고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부진한 임금 상승률과 낮은 유가는 Fed의 공격적 통화긴축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3%) 낮아진 33.16달러에 마감돼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주 유가는 10.5%나 하락했다.

유가는 중국증시 강세와 위안화 환율이 9영업일 만에 안정세를 보여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재개와 전세계 공급 과잉 지속, 수요 둔화 전망으로 반락했다.

달러화는 12월 고용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오후 들어 1월8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20개나 줄어든 516개라고 베이커휴즈가 발표해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34개 감소한 664개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추세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가가 반등하려면 전세계 공급 우위가 해소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전세계 산유국들은 작년에 소비보다 하루 150만배럴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EI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소비가 하루 120만-125만배럴을 기록해 작년의 180만배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유가가 반등했던 것은 중국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술적 거래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급 과잉 해소가 어렵다는 분위기로 유가가 3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면서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발 수요 둔화가 유가의 추가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12개월 내에 달러-위안 환율이 7.00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 6.60위안을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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