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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응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금요일(1월15일)의 주가 움직임을 보고 하는 말이다. 변화일답게 정말 변화무쌍하였다. 개장 초 플러스였으나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처박히면서 긴 장대음선까지 만들었다.

전에도 언급하였지만 변화일은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보약이로되, 잘못 쓰면 독약이다. 왜냐하면 변화(change)라는 개념은 기존의 추세가 반전(reversal)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추세가 강화(accelerate)되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일 이전까지의 추세가 하락세였다고 하여 변화일 이후의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일단 변화일이 지났으니 당장 오늘부터의 추세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나로서야 그래도 추세가 반전하여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더 마음이 가지만, ‘강화’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판단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단기적으로 지난 금요일의 저점(1,873)이 무너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의 하나라도 1,873 이하로 주가가 주저앉는다면, 변화일 이후에 추세가 반전된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그러면 코스피는 당분간 속절없이 추락할 운명이다.

다만, 여타 기술적지표들은 금요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점이 상승세의 희망을 지피는 ‘촛불’이다. MACD 등의 지표들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차 매도 신호를 나타낸 것은 아닌지라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싶다. 중국이나 미국 등 세계증시도 어수선하지만 기술적지표들이 바닥권이라면 설령 여기서 더 하락하여도 하락폭은 제한적이리라는 믿음도 있다.

하나만 더 이야기한다. 변화일이야 또 있다. 지난 금요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이번 주에도 화요일과 수요일이 변화일로 대기하고 있다. 여전히 추세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그런데다 하락파동의 숫자도 7개(혹은 9개)로 나타나는 터. 이제는 슬슬 파동이 마무리될 때도 되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추세가 강력할 때, 목표를 지레짐작하는 것은 어리석다. 더구나 자신이 산정한 목표에 도달하였다고 기존의 추세와 반대방향으로 포지션을 잡는 것처럼 위험한 짓도 없다. 고점이나 저점은 아무도 모르는 일. 그저 추세가 저절로 끝나기를, 그래서 우리에게 ‘반전’의 신호를 보여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다. 따라서 요즘 코스피지수가 연신 하락세인데 바닥을 예단하고 과감하게 매수하는 것이 위험하듯, 달러-원이 상승세인데 꼭지를 예측하고 ‘숏’을 때리는 것 역시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전략이다.

지난주 달러-원의 차트를 보면 닷새 중 나흘 동안의 캔들이 양선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개장 초에 비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세가 더 들어와 결과적으로 환율이 올랐다는 뜻. 그만큼 지금의 추세가 막강한 상승세인 게다.

환율이 거푸 상승하면서 1,180원을 필두로 1,200원, 그리고 1,208원의 저항선들이 줄줄이 패퇴하였다. 이제 위쪽으로 텅 비어 있는지라 그나마 저항선이 될 법한 전고점을 찾으려면 한참이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1,210원은 2011년10월에 기록한 이후 처음이고, 그 위쪽 고점은 2,010년5월의 1,277원뿐이다. 결국 달러-원은 당분간 전인미답(前人未踏), 즉 누구도 먼저 간 적이 없는 길을 걷는 셈.

변변한 저항선도 없으니 환율은 제 풀이 지치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참이다. 그럴싸한 상승목표치도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기술적지표들로 미루어 현재의 달러-원이 ‘과열(overbought)’상태인 것은 분명한 노릇. 따라서 환율이 오르기야 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겠다. 이번 주 화, 수요일이 코스피지수의 변화일인바, 달러-원 환율에서도 무언가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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