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크메일(Drachmail)은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를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그리스가 쓰던 통화 드라크마(Drachma)와 협박(Blackmail)을 합친 신조어다.

드라크메일은 영국 채널4 뉴스의 파이잘 이슬람 경제 에디터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실제로 그리스 정치권은 세계 경제를 담보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긴축을 원하지 않는 국민에게 정치인들은 긴축 완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국제사회의 약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그리스의 `적반하장'격 움직임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인구 1천100만명의 소국이다. GDP규모는 3천억달러로 우리나라의 경기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다 할 제조업도 없는 관광국일 뿐인 그리스는 유로존과 전 세계를 볼모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험천만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가 세계 경제를 대상으로 협박 아닌 협박에 나서는 이유는 유로존 회원국이기에 가능하다.

유로존 17개국 간 금융거래가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위기는 유로존으로 전체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그리스의 드라크메일에 유로존 국가들이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유럽 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재정이 취약한 나라로 위기가 퍼져날 수 있다. (국제경제부 강규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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