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크메일은 영국 채널4 뉴스의 파이잘 이슬람 경제 에디터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실제로 그리스 정치권은 세계 경제를 담보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긴축을 원하지 않는 국민에게 정치인들은 긴축 완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국제사회의 약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그리스의 `적반하장'격 움직임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인구 1천100만명의 소국이다. GDP규모는 3천억달러로 우리나라의 경기도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다 할 제조업도 없는 관광국일 뿐인 그리스는 유로존과 전 세계를 볼모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험천만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가 세계 경제를 대상으로 협박 아닌 협박에 나서는 이유는 유로존 회원국이기에 가능하다.
유로존 17개국 간 금융거래가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리스의 위기는 유로존으로 전체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그리스의 드라크메일에 유로존 국가들이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유럽 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재정이 취약한 나라로 위기가 퍼져날 수 있다. (국제경제부 강규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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