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10년물 美국채 금리 1.99%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상승과 일부 기업의 실적호조,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3.7%) 높아진 31.45달러에 마쳤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감산에 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유전개발 업체 루크오일의 부회장도 러시아는 OPEC와 공급 우위를 해소할 방안에 협력할 수 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져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 부각에도 유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두웠다.

세계은행은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 둔화가 유가 회복에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올해 유가 예상치를 작년 10월의 51달러에서 37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주요 이머징 마켓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으며 원자재 수출국과 전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후 발표된 애플의 회계연도 1분기(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 아이폰 판매가 7천477만대에 달해, 1년전 같은 분기의 7천45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판매 실적치는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천654만대보다 1% 정도 적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의 180억200만달러보다 1.9% 늘어난 183억6천만달러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반영한 EPS는 3.28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의 3.06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애플은 26일 2007년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후 가장 느린 속도의 판매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회계연도 2분기(올해 1분기)에는 15년 만에 가장 급격한 매출 감소가 나타날 것이고, 이는 최근의 고성장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01포인트(1.78%) 상승한 16,167.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55포인트(1.41%) 오른 1,903.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18포인트(1.09%) 높은 4,567.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3%에 달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낸 데다 3M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급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3M 주가는 4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1.80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63달러를 넘어서며 약 5% 강세를 나타냈다.

다국적 제약업체이자 소비자생산업체인 존슨앤존슨(J&J)은 4분기 특별 항목 제외 주당 순익이 1.44달러로 시장 예상치 1.42달러를 웃돌아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프록터앤갬블(P&G) 주가도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2% 이상 상승했다.

화학전문업체 듀폰의 주가는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0.8% 올랐다.

듀폰은 4분기에 2억5천300만달러(주당 29센트)의 순손실을 보였다. 일년전 동기에는 6억8천300만달러(주당 74센트)의 순익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3% 이상 강세를 보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이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이번 주는 27일 페이스북, 28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캐터필러, 29일 셰브론 등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대기해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긍정적 모습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6.3보다 상승한 98.1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6.2를 웃돈 것이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10월에는 5.1% 올랐다.

11월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5.3% 높아졌다. 20대 대도시 역시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20대 도시 주택가격이 5.6%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출하 등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리치먼드연은에 따르면 1월 현재 제조업여건지수는 전월 6에서 2로 낮아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63% 내린 22.5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6bp 빠진 연 1.996%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떨어진 2.782%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하락한 0.844%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FOMC 회의가 시작됨에 따라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상하이지수가 6% 이상 급락해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 증시와 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 오름폭이 제한됐다.

다음날 오전 2시(이하 미 동부시간)에 회의 결과와 성명이 나오기 때문에 거래는 매우 한산했다.

Fed는 지난 주말 워싱턴을 강타한 폭설로 연방정부 사무실이 이틀 연속 폐쇄된 가운데 이날 정오에 첫날 회의를 시작했다.

CRT캐피털그룹의 이언 린젠 선임 국채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다음날 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경제학자와 투자자들은 다음날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머니매니저들은 최근의 유가 하락에 따른 Fed의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채가격은 전세계 주요국 증시 약세와 유가 급락, 중국의 성장률 둔화, 낮은 인플레 지속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는 3월 추가 경기 부양책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 데다 전세계 여타 지역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견인했다.

이날 재무부는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증시와 유가 강세에도 입찰 수요 호조로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낙찰금리는 연 0.86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0배로 최근 평균치 3.22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9%로 최근 평균인 45%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3%로 최근 평균인 16%를 하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여전히 장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Fed의 경제와 인플레 전망 공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지켜보자는 모습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와 증시 변동성 심화, 중국 성장률 둔화에도 낮은 금리에 따른 미 주택시장 호조와 강한 고용시장 등으로 Fed가 이전보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4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종가인 118.30엔보다 0.1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59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0854달러보다 0.0005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357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4254달러보다 0.0103달러나 싱승했다.

달러화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1월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됨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달러화는 중국의 상하이 증시가 6% 이상 급락했으나 유가가 3.7% 상승한데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유로존ㆍ일본의 금리 차별화라는 재료가 달러화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다음날 Fed의 성명이 통화긴축 속도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유가와 증시 강세로 상승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이날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을 위해선 성장세가 추세를 웃돌고 단위 노동 비용이 올라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할만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가가 한때 6% 이상 급등한데 힘입어 캐나다와 호주 달러화 역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달러당 0.7016달러를 나타내 전날 종가인 0.6953달러보다 0.0063달러 높아졌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4075캐나다달러를 기록해 전날 종가인 1.4269캐나다달러보다 0.0194캐나다달러나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증시와 외환,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유가와 금융시장의 상관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 환율이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월 성명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현재 외환시장 거래자들이 과도한 포지션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Fed가 달러 숏포지션 세력들에게 큰 충격을 줄 만한 언급을 자제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러화 강세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올해 내내 Fed의 통화긴축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3.7%) 높아진 31.45달러에 마쳤다.

어게인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OPEC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소식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 지속 전망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에 대한 논의 전망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와 이라크의 수출량 증가는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라크 석유부는 작년 12월 9천97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으며 평균 가격은 배럴당 29.288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로 향후 수주 안에 상당 규모의 원유가 시장에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은 다음날 공개될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세 지속에도 미국의 산유량이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의 강한 산유량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 하락이 원유재고 증가를 부추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 반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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