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와 유가 폭락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 등 주요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 및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약화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 낮아진 31.62달러에 마쳐 5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 재료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실현 매물이 장중 내내 출회돼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기술적 지지선인 1.90% 근처로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익 확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소비지출과 제조업 활동 약화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유로화에 하락했다.

엔화에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에 따른 엔 약세 분위기가 상존해 낙폭이 극도로 제한되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개인저축률은 5.3%에서 5.5%로 0.2%포인트 늘어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48.0(2009년 6월래 최저)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0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1월 미국의 제조업 PMI 최종치가 예비치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2.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 외교관계협의회 연설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거의 인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만약 이러한 상황이 금융시장 환경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킨다면 이는 미국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2포인트(0.10%) 하락한 16,449.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6포인트(0.04%) 내린 1,939.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1포인트(0.14%) 상승한 4,620.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와 유가 폭락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페이스북과 구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미미한 것을 시사한 것에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목할 경제 지표로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꼽았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꾸준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주가는 2.5% 이상 상승했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실적 기대에 1.2%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이 1%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1.8% 하락했다. 통신업종과 소재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2%와 1.3% 하락했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중국 및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약화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경제 지표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인들이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출에 인색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11월 소비지출은 0.5% 증가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도 고용 부진 등으로 4개월 연속 50을 하회하는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8.0(2009년 6월래 최저)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0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건설지출 또한 비주거용 투자 감소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2월 건설지출이 0.1% 늘어난 연율 1조1천200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증가를 밑돈 것이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시장 투자가들은 경제 성장과 관련한 더욱 명확한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19.9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8bp 높아진 연 1.96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오른 2.78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6bp 높은 0.80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중국 제조업 활동 실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그러나 영국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1월 영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오른 52.9로 집계돼 다우존스 예상치 51.6을 상회했다.

중국의 지난 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전월치 49.7과 시장 예상치 49.6에 모두 못 미쳤으며 201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제조업 활동 취약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라면서 철강과 석탄,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의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이 구조조정에 따른 혹독한 산업 재편과정을 거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후 유가 낙폭 확대와 미국의 12월 소비지출 부진, 제조업 활동 위축 지속으로 매수세가 재유입됐으나 이익실현 매물에 막혀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CRT캐피털의 데이비드 아더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기술적 지지선인 1.90% 근처로 하락함에 따라 일부 거래자들의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작년 8월과 10월, 최근의 장중 최저치 1.901%와 1.902%, 1.905% 등이 잠재적 삼중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이 기술적 지지선이 얼마나 오래 지지가 될지 분명치 않다고 그는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5일(금) 나올 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Fed의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고용이 18만명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9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종가인 121.06엔보다 0.0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93달러에 움직여 전장 종가인 1.0833달러보다 0.0060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42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인 1.4250달러보다 0.0192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82엔을 나타내 전장 종가인 131.15엔보다 0.67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중국 지표 부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가능성 약화에 따른 유가 하락과 증시 약세, 미국의 약한 소비지출 및 제조업 활동 부진 등으로 엔화에 반락하기도 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영국의 제조업 활동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Fed의 통화정책이 공격적이지 않을 것임을 시장이 확실하게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 롱포지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조업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달러화가 BOJ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엔화에는 좁은 폭에서 등락했으나 비둘기파 Fed 전망에 힘이 실려 유로화 등 여타 통화에는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월 제조업 활동은 미 경제가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9%로, 12월은 55%로 각각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달러(6%) 낮아진 31.62달러에 마쳐 5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OPEC 감산 가능성이 약화된 데다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표 실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축 협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지역 OPEC 대표들은 오는 6월 예정된 회의 때는 이란의 새로운 석유 공급이 어떻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그때까지 기다리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산유량 유지 정책이 유가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시켜 고비용 구조의 산유국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산유량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아시아발 수요 둔화 우려가 상존해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미국, 비OPEC 산유국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자 사상 최대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러시아의 산유량 역시 소비에트연방 이후 사상 최대였던 2014년의 생산 규모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산유국들의 협의를 통한 감산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올해 하반기 전까지 유가가 방향성을 상실한 채 20-40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날 늦게 전망했다.

또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역시 전세계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올해 원유 수입이 정유사와 정부의 전략비축용 수요로 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15년 중국의 수요는 8% 증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점차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면서 OPEC 관계자들이 이미 러시아와 감산 논의 보도에 대해 공식 부인한 상황인 가운데 이란의 원유 수출 점진적 증가 전망 역시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가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일시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유가가 26달러 혹은 그 아래로 내려앉는다면 상당수의 산유국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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