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본드는 토지 등 기간시설 건설에 투입되는 자산을 기초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서 유럽 재정위기로 국제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에서 떠난 유럽계 상업은행의 빈자리를 프로젝트 본드가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고심 중인 유로존에서는 유로본드 도입 이전 유로존이 공동으로 프로젝트 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 로펌 링크레이터의 아시아파트너 스튜어트 솔트는 지난 22일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채권발행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 자금조달방안' 세미나에서 "과거 PF의 주요 투자자이던 유럽계 상업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과 자본 배분에 제한을 겪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 국가는 기간시설투자의 자금조달원으로 프로젝트 본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간시설투자는 일반 건설 프로젝트에 비해 투자규모가 큰 데 반해 사업기간이 길어 그동안 정부 재정 또는 유럽계 대형 상업은행의 투자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 이후 유럽계 상업은행이 기간시설 투자에서 철수하는 데다 신흥시장 국가도 대규모 재정 집행이 필요한 기간시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각종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유로존에서도 프로젝트 본드가 하나의 대안으로 제기됐다.

지난 22일 유럽의회(EC) 대표단과 유럽연합(EU) 27개국 정부 대표들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나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2억3000만유로 규모의 프로젝트 본드를 발행하는 데 합의했다.

회원국들이 공동 발행하는 채권이라는 점에서 유로본드로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자 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로본드 발행은 독일의 반대로 합의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회원국들은 2억유로 가량의 프로젝트 본드를 통한 투자가 성공하면 추가로 46억유로를 조성하는 한편 2014년부터 2020년까지 4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펀드 '유럽연결기금(Connecting Europe Facility)'을 운용하기로 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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