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이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를 올리기 위해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3일 "중국 내 생산원가가 국제유가보다 높아지고 저유가를 활용한 비축유 확보 필요성도 가세해 수입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유전의 생산원가가 설비 노후, 인건비 상승 등으로 배럴당 50달러에 달해 현재 국제유가 30달러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 대외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생산원가 50달러는 미국의 셰일오일을 제외하면 중동과 해상 유전의 평균 원가인 34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다 중국 원유 생산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대경유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매년 약 130만t을 감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향후 감산 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원유 공급 여건 등이 변하지 않으면 중국의 수요 증가는 국제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면 중국의 단기 수요 증가가 비축유 등 기술적 요인에 기인함에 따라 유가가 반등할 경우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의 완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축소로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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