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부분의 중국 전문가들은 자본 유출 상황에 빠진 중국이 위안화 절하가 아닌 강력한 자본통제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본 흐름을 통제하는 것은 위안화 절하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작고, 자본 유출을 제한하기 위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도 많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이 수년간 추진한 점진적인 절상 흐름과도 반대된다는 지적이다.

배리 아이센그린 UC버클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하락하는(위안화 가치 상승) 환율을 원한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고정수입 부문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로버트 팁은 중국의 무역 상대국 중 상당수는 달러화나 달러페그제를 사용한다며 달러 강세 때문에 중국 상품은 이들 국가에서 이미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제공 포털인 스태이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대상 국가 중 미국은 17%를 차지하며 달러페그제를 사용하는 홍콩은 16%의 비율을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장인 유럽은 16%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 위안화가 작년 8월 평가절하된 이후 달러화대비 5% 절하된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위안화 약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느꼈다는 설명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유로, 엔,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한다"며 "지난 1년반 또는 2년 동안 달러는 이들 통화에 대해 10∼15% 절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비달러 외환보유액이 달러 기준으로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의 하락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CNBC는 최근 위안화 절하를 예측한 카일 배스 헤이맨캐피탈매니지먼트 설립자의 견해는 소수의견이라고 전했다.

카일 배스는 중국 국영기업의 과도한 부채가 은행권의 부실화로 이어져 18개월내에 위안화가 40%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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