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오후 2시29분에 송고된 '<인터뷰> 김창균 KDB산업은행 신임 금융공학실장' 기사에서 7문단 부서명 '투자관리부(당시 출자관리부)'를 '기업금융2실'로 바로 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고향에 온 것 같다. 팀워크가최고다"

김창균 KDB산업은행 신임 금융공학실장에게 '고향'이란 20년 가까이 몸담은 딜링룸을 뜻했다. 김 실장은 2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공학실 수장으로 귀환한 책임감과 함께 파생상품업무의 '종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년간 런던 지점장으로 근무한 김 실장은 국제 금융중심지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선도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신영준 과장, 김창균 실장, 이용준 과장, 김수경 대리>

김 실장은 "산업은행이 '파생 및 외환거래 사관학교'라는 명성과 함께 선도적으로 금융 상품들을 개발해왔다. 이에 따른 특별한 책임감도 있다"며 "소용돌이 밖에서 큰 시장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성 높은 금융시장에 대한 진단을 부탁하자 "외환시장 뿐 아니라 금융 시장 전체적으로 전환점에 와있다고 본다"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물 CDS 프리미엄과 시장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상고하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창균 실장은 88년 입행 후 기업금융2실에서 기업금융에 몸담았다가 97년 IMF 당시 딜링룸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런던 지점장에서 2년간 근무 후 올해 1월 금융공학실 실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다음은 김 실장과의 일문일답.

- 금융공학실로 돌아온 소감은.

▲ 고향으로 돌아온거 같다. 같이 일하게 된 선수들이 오랫동안 알던 사이라 팀워크도 훌륭하다. 다만 주니어 딜러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들을 전력화시켜 시장에 필요한 전문가로 키우는 게 선배로서 책임이 아닌가 한다.

- 런던 지점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 런던은 국제 금융 중심지다. 파생상품 시장 거래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으로 큰시장이다. 한국 금융기관은 로컬은행이 산은을 포함해 7개, 한국은행·금감원포함해 9개가 있다. 산은 런던지점은 일반적 무역 금융·대출·유가증권 운용 업무도 하지만 로컬은행 중 유일하게 파생상품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본점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따른 헤지목적 스와프 거래 등 산은의 글로벌 리스크 관리 거점으로서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경험을 살려 금융공학실이 국내 파생상품업무의 종가라는 위상을 되찾는데 기여하고 싶다.

- 변동성 높은 글로벌 금융시장 속에 KDB산업은행 딜링룸 수장이 갖는 의미는.

▲ 산은은 정책금융기관의 성격도 갖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의 변화를 좇기보다는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시장 대응하는 편이다. 최근과 같이 크게 흔들리는시장에서도 비교적 중심을 잘 잡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본다. 토종은행 중에선 파생 및 외환거래 사관학교라는 명성이 있었고 선도적으로 금융 상품들을 개발해왔다.이에 따른 특별한 책임감도 있다.

-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DB산업은행 금융공학실의 전략은.

▲ "노 익스포져, 노 리스크"라는 말이 있다. 포지션이 생기면 당연히 리스크가생긴다는 말이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받은 플로어를 처리하고 한도 내에서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업무 노하우를 발판으로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우고 있다. 국제 기준에 맞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도 유지하고 있다.

- 현 대내외 리스크 중 가장 주목하는 재료나 지표가 있다면.

▲ 한국물 CDS 프리미엄과 시장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을 바라보는 시장참가자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CDS 프리미엄의 경우 작년 고점 수준인 82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현물환 시장 뿐만 아니라 스와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서울외환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진단한다면.

▲ 전반적인 터닝 포인트에 있지 않나 한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성장 전망도 낮아졌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신흥국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 금융공학실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 갖춰서 대응하고자 한다. 소용돌이 밖에선 흐름이 쉽게 보이지만 안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 큰 시장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필요한 때다.

- 올 초 내린 시장 전망과 변동 사항이 있는지.

▲ 후배들에게 항상 "딜러들은 변심하는 애인처럼 항상 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흐름은 어느 순간 바뀌기 때문에 최근의 리스크오프를 돌려 세울 움직임이 무엇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작년 말에 내린 환율의 고점 전망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높아졌다. 세계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 경착륙 우려, 유럽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유럽은행 부실화 문제가 있다. 미국 경제도 건실히 회복되서 금리를 3~4회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 세계 경제를 볼 때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도 생기는 중이다. 국내에선 우리가 익숙해졌다 생각했던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이러한 변수를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인 뒤 안정적인 경상수지흑자와, 대외건전성 차별화가 부각되며 하락 압력을 받는 상고하저 움직임이 예상된다. 당장 오는 3월 초 중국 양회에서 어떤 의사결정 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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