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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가능성’이 숨어 있기에 삭막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에 얼쩡거리는 당신과 나에게도 적용될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 가능성을 노리고 있지 않은가? 그러기에 주가가 하염없이 처박혀도, 환율이 끝없이 치솟아도 다 견딜 수 있었던 게다.

이제야말로 코스피의 하락추세는 “끝났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지난주의 차트에서 더욱 더 명백해졌다. 무엇보다도 일목균형표의 괘선들이 날씬하게 바뀌었으니 말이다.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거의 다 옮겨갔다. 전환선은 그 전부터 일찌감치 상승세로 돌아섰고, 기준-전환선의 관계는 지난주 들어 기준선이 아래로 밀리는 변화가 나타났으며, 후행스팬 역시 26일전의 캔들을 넘어서는 ‘호전’이 발생하였다. 지수가 구름의 저항만 뚫어낸다면 상황 끝이다. 추세전환이 완성되는 셈.

일목균형표의 파동으로 따져도 흐름은 상승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린다. 2,064(2015년10월29일)의 고점에서 출발한 하락파동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 1,817(2016년2월12일)의 저점에서 모두 9개의 파동을 완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락파동이 다 만들어졌다면 다음으로 이어질 순서는 마땅히 상승파동일 수밖에 없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추세가 완벽하게 돌아선 것이 아직은 아닌지라(구름이 남았다)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구름이 즉각 저항을 포기하고 길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이르다. 일목균형표 이론에서 상승추세는 쌓아가는 것이고, 하락추세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후다닥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희망사항이겠다.

그럼에도, 기대는 크다. 구름의 상단은 1,934 언저리. 일단 이번 주에는 구름의 저항이나마 벗어난다면 성공이다. 구름만 지나면 상승세를 막을 자는 없기 때문. 지난주, 혹은 그전의 글에서도 주장하였듯 ‘가능성’을 믿고 기다린 보람이 슬슬 열매로 나타날 참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앞에서 밝혔듯 나는 코스피 ‘낙관론’을 편다. 단순히 주가가 그동안 너무 많이 내렸기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일목균형표의 괘선이나 파동론 등으로 따질 때 주식시장은 충분히 상승할 공산이 높다고 판단되어서이다.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마땅히 아래쪽이어야 옳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코스피와 환율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

그런데 지난주까지 달러-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였다. 모두가 저항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1,240원마저 내처 뚫어버릴 기세. 하지만 작금의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는 분명 지나치다. 나의 개인적인, 혹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기술적지표들, 예컨대 CMO며 RSI, 스토캐스틱 등이 일제히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overbought)된 상황이라고 외치고 있다. 예컨대 CMO만 하더라도 과열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한참이나 넘겨 지난주 말 기준으로 +63까지 치솟은 형편이다.

나는 ‘리스크-리워드’ 비율로는 매도하는 편을 선호하는데, 시장을 더 살피다가 추세가 꺾일 때를 타이밍으로 삼고 싶다. 왜냐하면 달러-원 환율의 수준이 좀 애매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상승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울러 과열국면인 것도 맞다. 단타로 ‘치고 빠지기’라면 또 몰라도 포지션 플레이로 1,240원 언저리에서 ‘롱’을 잡기란 아무래도 무섭다(!). 그렇다고 ‘숏’ 쪽에 서자니 추세가 너무 강하지 않은가!

대체 언제쯤 달러-원은 기술적지표가 지시하는 ‘과열’ 상황에서 벗어나 하락하는 쪽으로 움직일까? 그거야 당장 알 수 없는 노릇. 다만 우리는 차트에서 추세전환의 징후는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직전저점 1,225원(2월23일)을 무너뜨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추세전환의 강력한 ‘신호탄’이겠다. 그런데다 기술적지표 마저 고개를 숙인다면 금상첨화. 그 이전까지는 역시 기다리는 것이 최선일 터.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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