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투자증권이 인터넷 팟캐스트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헤지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나서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꼼수는 지난 24일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싱가포르 방문기를 전했는데, 'CNK 주가조작 사건'을 거론하면서 우리증권의 투자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증권이 2009년 11월 싱가포르의 헤지펀드인 BRIM(Blue Rice Investment Management)에 2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BRIM은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지낸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구안 옹이 설립한 회사다.

나꼼수가 문제로 삼은 것은 BRIM의 마케팅 이사로 재직중인 인사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씨라는 것.

나꼼수는 우리증권이 이지형씨와 구안 옹 등 특정 인물에 기대 성급하게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구안 옹이 2008년 KIC에 재직하면서 메릴린치에 투자해 큰 손해를 본 전력도 거론했다.

또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인용하면서 "BRIM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CNK 주식담보대출을 주선하는 대가로 우리증권으로부터 2천만달러를 투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언급했다.

CS는 BRIM의 프라임브로커로서 역할을 했다.

신생사인 BRIM에 2천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는데 별도의 검증 과정이 없이 우리증권이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한 위험한 투자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CNK는 지난해 2월 CS 싱가포르 지점으로부터 주식 600만주를 담보로 1천만달러를 대출받았는데, 이후 CNK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나꼼수의 의혹 제기에 우리증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회사채 시장 투자 기회를 엿보던 중 BRIM의 대표인 구안 옹이 푸르덴셜자산운용아시아 재직 시절 채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뛰어난 실적을 보인 것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구안 옹은 지난 2001부터 4년 연속 '더 애셋(The Asset)'지(誌)가 아시아 달러 채권 투자자로 선정할 정도의 전문적인 채권 전문가였다는 게 우리증권의 설명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BRIM 투자는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에 쏠려있던 자금을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인 우리앱솔루트파트너스(WAP)와 BRIM,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 나눠 운영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BRIM 투자는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초기에 참여한 우리증권의 몫이 커지게 되는 구조로 타 증권사와 차별화 효과를 추구한 투자였다"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가 반복 돼 당황스럽다"며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BRIM의 운용 규모는 우리증권의 투자금 대비 3배 정도로 확대됐다. 유럽지역의 기관투자자 자금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익률은 사모펀드의 특성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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