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신으로 운용, 팀 전체를 헤지펀드처럼 이끌겠다."

이한영 마이애셋운용 본부장

이한영 마이애셋자산운용 신임 본부장은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년간 손발을 맞춰온 팀으로, 팀워크로 프로팀도 이길 수 있도록 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 전체를 헤지펀드로 만들겠다는 말은, 각각의 운용역이 자기 특기 분야에 집중하되 한 명이 빠지더라도 수익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보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의미다.

1980년생인 이한영 본부장은 업계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줬다. 강대권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 본부장에 이어 1980년생 본부장은 이 본부장이 두번째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그간 부실채권(NPL) 등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으나 주식형 펀드에서는 이렇다할 인식을 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임 본부장의 어깨도 무겁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그는 그간 동거동락한 '젊은 피'들과 마이애셋 주식팀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8명으로 구성된 이 팀의 평균 연령은 34세 정도다.

당장은 현재 운용 중인 절대수익형 펀드, 기업공개(IPO) 펀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향후 헤지펀드에 진출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 팀은 그간 사모형, 특히 IPO 펀드에서 성과를 냈다.

공모주 펀드인 트리플크라운 5호 펀드의 1년 기간 수익률은 12.5%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IPO 펀드는 1천3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아 현재 소프트 클로징을 한 상태다.

올해 중에는 주식 롱숏과 IPO, 메자닌 등을 결합한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변동성은 델타 0.8% 수준으로 낮게 가져가되 총 수익은 연 8~10%를 추구한다.

주식 롱숏, IPO, 메자닌,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각의 전략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둔다. 이에, 한 쪽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도 다른 전략으로 어느 정도 하단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메자닌과 IPO 등에서는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관건은 주식 롱숏에 달렸다"며 "롱숏의 넷 익스포져(주식 매도 포지션과 매수 포지션의 차이)는 15% 정도로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종목을 선택할 때는 일단 성장 가능한 업종을 먼저 찾고 여기서도 수익이 가시적인 종목을 뽑아낸다. 퀀트와 펀더멘털 분석이 결합된 방식이다.

이 같은 종목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가 처음 마이애셋자산운용에 온 2014년 6월에는 하우스에 이렇다할 분석 모델이 없었다. 이에 그는 운용역들에게 매일 애널리스트 수준으로 깊이 있는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

노력은 성과로 드러났다. 공모펀드 중 절대수익형 펀드인 마이스타셀렉션의 1년 기준 수익률은 36.44%에 이른다. 스타컬렉션 시리즈는 평균 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본부장은 "시대의 1등주를 비중 관계 없이 마음껏 사라는 게 운용 철학이다"며 "일반 펀드보다 종목수는 적을지 몰라도 수익률은 꾸준히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우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모든 자료를 당사 서버에 저장, 고객들의 실사를 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우리가 공부하고 운용하는 방식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만의 스타일로, 우리만의 길을 간다는 걸 보여주는 하우스가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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