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매출 실적을 부풀리려고 주문량을 조작하는 등의 부정행위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중앙방송(CCTV)이 해마다 3월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를 통해 알리바바의 어두운 면이 집중조명됐다고 전했다.

WSJ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이 수년간 애플이나 맥도날드 같은 외국 기업들을 비판하는 데에 앞장서왔지만 올해는 국내 기업에도 화살을 돌렸다는 점에서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網)에 상품 판매자가 허위 주문으로 매출 순위를 높이는 식의 조작이 빈번했다.

이에 알리바바 대변인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마다 비슷한 문제들이 많다며 "잘못된 관행을 더욱 잘 적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허위 매출이 알리바바 거래 창구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은 알리바바가 거래 실적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시장의 분석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레테 리서치의 리무즈 애널리스트도 "허위 주문 관련 방송 내용이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타오바오에서 상품을 파는 한 점주는 "수천달러를 투자해서 더 좋은 순위에 올라 수익을 내는 것은 공정하지가 못하다"면서도 "타오바오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계속 얘기하지만 풀기가 몹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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