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홍콩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홍콩 소재 3개 은행의 신용등급전망도 낮췄다.

17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HSBC(00005.HK), 항생은행(00111.HK), 대신은행(02356.HK) 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이는 홍콩의 은행 사업 환경이 앞으로 좀 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조정이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홍콩의 신용등급전망을 낮춘 것이 이들 은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콩이 성장 둔화를 보이는 중국과의 경제·금융 관계를 확대하면서 본토의 잠재적 위험도 홍콩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용등급전망이 강등된 3개 은행도 현재 부실대출 비율이 0.6%를 밑돌아 상당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앞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게 무디스 측 판단이다.

특히 HSBC와 항생은행은 최근 몇 년 전반적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 상승 시엔 수익성이 강화될 전망이지만, 금리는 앞으로 2년여에 걸쳐 아주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더욱이 두 은행의 주요 사업 무대인 홍콩, 중국,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은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자산의 질이나 수익성이 현재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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